아티스트
바리톤 : 김종홍 Jong-Hong Kim [Baritone]
플루트 : 마톤 베그 Marton Vegh [Flute]
첼로 : 게오르기 아니첸코 Georgi Anichenko [Cello]
피아노 : 이영우 Young-Woo Lee [Piano]
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솔로이스츠 Soloists de Ensemble Intercontemporain
프로그램
윤이상 Isang Yun 5 Stucke fur Klavier (1958)
나그네 (1948)
Salomo for Alto Flute solo (1977)
그네 (1948)
Espace Ⅰ(1992)
Riul fur Klarinette und Klavier (1968)
Trio fur Violine, Violoncello und Klavier (1972/75)
프로그램노트
윤이상의 1958년작 <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>은 1959년 네덜란드 빌트호펜에서 열린 가우데아무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. 윤이상이 유럽으로 건너가 처음 쓴 작품으로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의 영향이 다분하다.
윤이상은 통영여고(1948-49), 부산사범학교(1949-52)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하면서 한국 가곡을 작곡했다. 1950년에는 6.25 전쟁 이전까지 작곡한 <고풍의상> (1948), <그네> (1947), <나그네> (1948)를 비롯해 <편지> (1941), <달무리> (1948) 등 총 5곡을 묶어 가곡집 ‘달무리’를 출판했다. 윤이상은 가곡집의 서문에 ‘가야금, 거문고, 북과 같은 국악기로 반주하여 노래할 수 있다’라고 적었다. 전통음악적 재료를 서양음악과 결합해 한국적인 표현을 시도했다.
<알토 플루트를 위한 살로모>는 1977년작으로 1979년 4월 독일 킬에서 베아테 가브리엘라 슈미트가 초연했다. 윤이상은 대금의 연주법을 플루트에 차용해서 고난도의 기교에 더해 애상적 분위기를 의도했다. 연주 시간 7분.
윤이상의 1992년작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<공간 I>은 그 해 12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플라케테 시상식에서 초연됐다. 당시 윤이상은 지병의 악화로 평양에서 요양 중으로 초연을 보지 못했다. 자신이 1960, 70년대 작곡한 첼로곡들인 <노래>, <활주>가 12음 기법을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<공간 I>은 공간감과 정체감 사이의 느낌들을 풍성한 화성과 리듬으로 표현했다. 기본적으로 빠른 섹션에선 풍만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썼으며 느린 부분에선 대조를 위해 부드러운 음향을 썼다. 연주 시간 11분.
윤이상의 1968년작 <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‘율’>은 한국어 율(律)에서 비롯되었다. 윤이상은 ‘Ryul’보다 ‘Riul’이 음악적이라고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며 그 율의 해석은 ‘음률’에서 시작하여 ‘율동’, ’법률’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. 이 곡은 1968년 작곡가가 병보석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 보안요원들이 감시하는 환경에서 완성되었다. 초연은 클라리네티스트 한스 다인처와 작곡가 베르너 하이더 가 독일 에어랑엔 에서 초연했다. 윤이상은 율을 직접적으로는 클라리넷의 선율적 움직임을 의미했고 상징적으로는 한 개인이 삶의 여정을 통해 얻어가는 도(道)를 의도했다. 주요음 기법을 발전시켜나가던 시기의 작품으로 클라리넷은 일정기간 하나의 주요음을 찾아 프레이즈를 형성하고 나면 다른 또 하나의 주요음을 찾아 새로운 프레이즈를 형성한다. 여기에 피아노는 때로는 타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되어 사이 사이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. 선율적 구조는 주요음을 중심으로 점진적 발전을 꾀하지만 악곡의 구성은 동(動)-정(靜)-동(動)의 3부 구조로 되어있다.
<바이올린, 첼로,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>는 1972년에 곡의 일부가 작곡되어 이듬해 2월 서 베를린에서 괴벨 트리오가 초연했다. 1975년 곡이 완성되어 이듬해 5월 만하임에서 슈투트가르트 카비에르 트리오가 초연했다. 연주시간 11분.